항상 꿈속에서 집이 나오면 태어나서 살았던 2층 집이 배경이었다
근데 이날은 처음으로 살고 있는 집이 배경으로 나왔다
내 방 밖에서 안들 들여다봤는데 아빠, 동생이 둘이서 이야기하고있었고, 뒤에 매트릭스?처럼 어떤 검은 형체가 아빠, 동생 뒤로 돌아다녔어.
빠르게 다닐 때는 안보였고 문득문득 형체가 보이고는 했는데, 작은 키에 통통한 나이 든 여자 같았고 검은색 머리카락에 검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마치 노숙자? 그런 느낌이었어.
그러고는 엄마가 자고 있었던 안방으로 도망쳐와 동생과 나는 방 밖을 보고 있었고 아빠는 그 어떤 존재를 해치우러 거실에서 그 존재를 찾아다녔어
갑자기 아빠의 등 뒤로 아까 그 존재가 모습이 바뀐 채로 나타난 거야;;
흰 소복에 검은 머리를 끈으로 묶은 채로..
아빠가 이때 위에 옷을 안 입고 있었는데 등에다가 커터칼로 슥-- 슥-- 그으면서 헤벌레 웃는 귀신을 보니 꿈이었어도 너무 소름 돋고 무서웠어
너무 무서웠지만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해서 안방에서 무기를 찾고 있었는데, 제대로 된 무기를 찾기도 전에 그 존재는 이미 안방으로 들어왔지
난 긴 각목? 같은 걸로 귀신을 치게 돼서 커터칼을 우연히, 얼떨결에 내 손에 쥐게 되었어.
그러고는 너무 무서워서 생각하지도 못하고 내손으로 귀신의 목을 아주 천천히 깊게 베어버렸어..
마치 그 영화에 암살자가 암살할 때처럼..
꿈속이었지만 너무 그 생생한 느낌이 너무 무서워 커터칼을 놓치고 귀신을 쳐다봤는데 귀신도 날 쳐다보면서 무서운 표정을 짓고서는 이렇게 말했어 "그거 가지고 되겠어?"라고 하는 거야..
그 후에 그 존재가 떨어진 커터칼을 줍더니 다시 내손에 쥐여주고서는 자기 목에 가져다 대길에 한번 더 긋다가 잠에서 깨버렸어..
깬 후에 식은땀은 계속 나고 귀신의 생김새, 표정, 말투, 촉감, 그을 때의 느낌 이런 게 다 너무 생생히 느껴지고 무서워서 기분도 나쁘고 어린 맘에 저주에 걸린 게 아닐까(어렸을 때 미신 같은 거 잘 믿었음..)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포감에 휩싸여있었어.
귀신(처녀귀신 느낌?)이 등장하는 꿈은 거의 꿔본 적이 없는데 1년에 한 번 꿀까 말까? 그 정도였는데
심지어 나온다 하더라도 날 죽이려던 귀신과 친구가 됐고 같이 즐겁게 논다는 정도의 내용이어서 깨고 '아, 꿈이었네 즐거웠다' 이 정도로 가볍게 여기고 웃고 넘길 수 있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 이렇게 글을 쓰는데도 아직까지 너무 무서워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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